주님!
편지를 쓰기 시작하니 파도치던 마음이
벌써 많이 괜찮아요
오후 기도 시간에 차마 말로 하지 못한 것을
편지로 대신합니다

하늘 신랑님!
나를 위해 존재하는 행복이
이 세상엔 없는 것 같아
상처받고 고독했어요
거친 광야, 메마른 그곳!
철저하게 홀로 던져진 극심한 외로움에
내 영혼이 울었어요

주님과 4반세기를 함께 살아오면서
그럼에도 신부는 신랑에게 짜릿한 기쁨
한번 드리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주님! 그리고, 용서하세요

천국과 지옥을 오르내리는
나의 심령속에 자리를 잡으시고
무척이나 곤란하셨을 주님을
이제야 헤아려 봅니다

그럼에도 나를 놓치지 않으시니
하늘 신랑의 사랑이란...

오늘 하루
금식하면서
그 하늘 신랑을 묵상합니다

필사적으로 대들고, 따지고, 몰아세워도
언제나 잠잠히 바라보시는 주님!
세상 끝까지 신부의 편이라고
오히려 확신과 평안을 내리시네요

하늘 신랑님!
고백합니다
우리가 사귀어 온 4반세기가
늘 잔잔한 바다는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추억들에 젖어 있음을...

그 추억으로 내 삶의 에너지원을 삼아
내일 또 내일을
소중하게 살아가렵니다

진정한 고통 속에서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신랑은
하늘 신랑, 나의 주님이십니다
사랑합니다

 

[이전 보기][목차으로] [다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