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신앙이란 본인에게 득이 되는 복(福)을 바라는(祈) 신앙 행태를 말한다. 여기서 '복'이란 재물, 무병장수, 내세의 공덕, 자손의 번창 같은 일체의 인간적 욕심을 포함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그 하나님을 믿는 관계에 다른 어떤 것이 우선을 차지하면 안된다. 하나님보다 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상한 신앙이다.
하나님을 믿어서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복을 받기 위하여 하나님을 믿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신앙이다. 이런 신앙은 우선순위를 바꾸어서 믿는 것인데, 이를 일컬어 기복신앙이라고
한다. 바람직한 신앙은 복이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신앙의 최고 목적은 무릇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 순서를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가
우선이고 먹는 것과 마시는 것과 입는 것(마 6:25)은 그 뒤에 따라오는 복이라고 정리해 주시었다.
한국 전통신앙 가운데 특히 무속이 기독교에 끼친 악영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복사상이다. 한국기독교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공신력을 얻지 못하는 것은 다름아닌 한국교회가 기복사상의 늪에 깊이 빠져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교회가 기복주의에 빠지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기복사상은 무속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무속신앙의 기복사상은 철저히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것이 특징이다. 무속신앙에는 정신적인 복의 개념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가 이 땅에 전래된 이후 토착화 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무속의 기복사상이 그대로 기독교에 유입됐다는 것이다.
복을 위해서 신을 믿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기도하고, 물질적인 응답을 바라는 마음으로 헌금하는 것등이 바로 무속신앙과
다를바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속의 기복신앙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믿는 사람
들이 복을 비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교회의 기복사상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복빌기가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치중해
있다는데 있다는 것이다.
샤머니즘이 한국교회에 끼친 공로는 성도들로 하여금 열심 있는 신앙 태도를 갖게 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인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정화수를
떠놓고 지성을 드리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었다. 평소에는 어떻게 살든지 지성을 드릴 때에는 온갖 정성을 다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신앙 태도는 교회의 신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새벽기도를 한다든지, 작정 기도를 한다든지, 수요 예배 철야기도까지 하게 한
것이다.
한국교회의 기복주의 신앙은 인간의 이기심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철저하게 인본주의적인 종교라고 말할 수 있다. 기복주의 신앙은
기독교의 탈을 쓴 것이지 성경적 신앙이 절대로 아니다. 그것은 인간 종교요, 본능의 신앙인 것이다. 기복주의 신앙은 어떤 이유로든 받아
들일 수 없는 미신이요 잘못된 혼합주의 영성인 것이다.
한국교회는 시간이 갈수록 기복주의 신앙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대다수 목사와 성도들이 아예 기복주의 신앙에 완전히 세뇌되어 있다.
그것이 엄청난 거짓이요, 이단인지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다. 목사들은 강단에서 기복주의를 약속하고 하나님께서 물질적 대가와 보상을 주실
것처럼 약속을 한다. 그러한 값싼 은혜가 한국교회 강단에서 활개를 치고 복음이 바겐세일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가르치시면서 물질적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저버린 유대인처럼 고난의
신학이 아니라 영광의 신학을 추구하는 자들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많은 일을 하고 나서도 나는 무익한 종입니다(눅 17:10)고 고백하라고
한다. 그러므로 기복주의 신앙은 기독교의 모든 교리들과 연관시키면서 기독교의 영성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교회에 뿌리깊은 기복신앙은 공평하신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고 나만 잘되면 거만이라는 이기적인 신앙인을 길러내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개교회주의와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적인 신앙인들이다. 자기만 잘되면 거만이라는 기복신앙이 한국교회가 하나됨을 이루지
못하고 분열되는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기복신앙은 한국교회와 성도들로부터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빼앗아
가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