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정의 영성과 역사 영성과 신학 영성의 실천성 역사와 현실 주기도문영성 주기도문영성2
     
영성과 역사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현장 속에서 활동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임재를 가장 선명하게 체험했던 사건은 출애굽 사건이었다. 주전 14세기말 이스라엘 사람들은 애굽에서 새로운 도시건설에 강제동원되어 건축사업에 필요한 노동력을 충당하게 되었다. 이 때 감당하기 어려운 고역의 상황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출2:23-25). 그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약자들의 고난을 보고 그들의 외침을 듣고 고통의 현장으로 내려 오셔서 그들을 건져내어 구원하여 주셨다. 즉 하나님은 약자들이 억울하게 고통받는 현장에 임재하시고 활동하시는 하나님이시다(출3:7-10).

하나님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사랑과 정의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 분께서 정의를 베풀고 사랑하는 대상에게 불의를 행하고 학대한다면 그것은 곧 하나님께 대한 불의한 행동이 되는 것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무시하고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것이요 궁핍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존경하는 자니라(잠14:31).

열왕기상 19장에 보면 선지자 엘리야는 역사의 무대 속에서 두려움 가운데 도피하여 호렙산 정상의 동굴 속에 숨어 있었다. 이 때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희미한 목소리로 책망을 하셨다. 네가 어찌 여기 있느냐 그리고 하나님은 엘리야를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현장으로 다시 내려가게 하셨다. 구약신앙에 있어서 영성은 제의를 통한 하나님과 교제와 친교의 차원만이 아니라 역사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참여하는 행동적 영성의 차원을 중요시 하였다.

구약신앙에서 하나님과의 만남과 교제는 역사의 무대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동역자로 부름받은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동참자로서 책임적인 존재로 사명을 부여받는 것이다. 따라서 구약신앙의 영성은 역사로부터 탈출하여 안일한 영적인 세계에 안주하는 것은 아니었다.

신약신앙에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속에서도 세상을 향한 성령님의 역할을 볼 수 있다. 물론 오순절 전에도 성령님은 제자들을 모이게 하고 또 부활한 예수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도록 하게 하셨다. 그러나 오순절이 되어 성령님이 부어졌을 때 제자들은 성령님을 충만함을 입고 아시아를 향해 복음전파를 위해 파견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영성의 행동적이며 세상성을 볼 수 있다. 성령님은 인간들에게 영성을 주신 것은 영적인 경건한 삶과 복음전파를 위해 살도록 도와주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성과 기도
 

이스라엘의 영성생활의 중심이 되었던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향해 드리었던 기도와 예배였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였으며 하나님과 긴밀한 친교가 이루어지는 친교의 장이었다. 이스라엘의 기도는 그들의 영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다. 이스라엘 기도가 집중적으로 수집해 놓은 책은 구약성경의 시편이다. 시편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향해서 말하였던 이스라엘의 목소리가 기록되어 있다. 시편에 기록된 기도문은 개인적인 경건의 표현이라기 보다 오랜 기간동안 공예배의 맥락에서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영성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시편의 기도들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영성이 가장 구체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시편에 수록된 기도의 내용은 몇가지 종류로 크게 분류시킬 수 있다.

첫째는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기도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이다 (시8:1-3). 이스라엘을 하나님 백성으로 택하여 주시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이다(시100:1-3). 인간이 역사를 사랑과 공의로서 주관하시고 약한 자를 일으키시고 악한 자를 징벌하시는 역사의 주인인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이다(시146:1-6).

둘째는 탄원의 기도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많은 시련과 고난으로 점철된 역사였다.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 혹은 개인적으로 수난과 역경 가운데서 하나님께 어려움을 호소하고 구원을 갈구하였던 간구의 기도가 곧 탄원의 기도이다(시3:1-7).

세번째는 감사의 기도이다. 이 감사의 기도는 탄원의 기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스라엘은 고통과 고난의 시간에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하였고 그들은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는 구원을 경험하였다. 이 때 그들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시118:5).

넷째는 중재의 기도였다(창20:7). 중재 기도자의 원형적인 모습을 보여준 사람은 모세였다. 모세는 출애굽 이전 애굽 땅에서 일어난 재앙 기사에서도 애굽사람들을 위해서까지 기도했던 중재자로서 기록되어 있다(출8:12). 이사야도 앗시리아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침공하였을 때 히스기야 왕의 요청을 받고 하나님께 기도를 하였고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사37장). 예레미아도 자신이 중재 기도자임을 밝히고 있으며(렘18:20) 왕과 유다 백성들은 예레미아에게 중재의 기도를 간청하였다(렘37:3).

구약에서 중재기도은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구약은 중재 기도자를 나비 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구약의 나비는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 대언자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중재의 기도는 이스라엘 영성의 새로운 차원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하나님과 교통하고 대화하는 기도는 나만을 위한 자기 중심의 기도가 아니라 타자을 위한 기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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