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영성생활의 중심이 되었던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향해 드리었던 기도와 예배였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였으며 하나님과 긴밀한 친교가 이루어지는 친교의 장이었다. 이스라엘의 기도는 그들의 영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다. 이스라엘 기도가 집중적으로 수집해 놓은 책은 구약성경의 시편이다. 시편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향해서 말하였던 이스라엘의 목소리가 기록되어 있다. 시편에 기록된
기도문은 개인적인 경건의 표현이라기 보다 오랜 기간동안 공예배의 맥락에서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영성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시편의 기도들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영성이 가장 구체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시편에 수록된 기도의 내용은 몇가지 종류로 크게 분류시킬 수 있다.
첫째는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기도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이다 (시8:1-3). 이스라엘을 하나님 백성으로 택하여 주시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이다(시100:1-3). 인간이 역사를 사랑과
공의로서 주관하시고 약한 자를 일으키시고 악한 자를 징벌하시는 역사의 주인인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이다(시146:1-6).
둘째는 탄원의 기도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많은 시련과 고난으로 점철된 역사였다.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 혹은 개인적으로 수난과 역경 가운데서 하나님께 어려움을 호소하고 구원을 갈구하였던 간구의 기도가 곧
탄원의 기도이다(시3:1-7).
세번째는 감사의 기도이다. 이 감사의 기도는 탄원의 기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스라엘은 고통과 고난의 시간에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하였고 그들은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는 구원을 경험하였다. 이 때
그들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시118:5).
넷째는 중재의 기도였다(창20:7). 중재 기도자의 원형적인 모습을 보여준 사람은 모세였다. 모세는 출애굽 이전 애굽 땅에서 일어난 재앙 기사에서도 애굽사람들을 위해서까지 기도했던 중재자로서 기록되어
있다(출8:12). 이사야도 앗시리아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침공하였을 때 히스기야 왕의 요청을 받고 하나님께 기도를 하였고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사37장). 예레미아도 자신이 중재 기도자임을 밝히고 있으며(렘18:20)
왕과 유다 백성들은 예레미아에게 중재의 기도를 간청하였다(렘37:3).
구약에서 중재기도은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구약은 중재 기도자를 나비 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구약의 나비는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 대언자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중재의 기도는 이스라엘 영성의 새로운 차원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하나님과 교통하고 대화하는 기도는 나만을 위한 자기 중심의 기도가 아니라 타자을 위한 기도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