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교회사가인 코메스터(1179년) 로부터 수도원적 신학의 특징을 보다 선명하게 들을 수가 있다. 독서보다 기도를 더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을 수도자라고 한다.
반면에 모든 시간을 독서하는 데 보내면서 기도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들을 스콜라 신학자라고 한다. 수도원적 신학은 성경에 기초를 둔 근본적인 영성이다.
그들의 영성의 일차적 자료는 마음과 성서이다. 성서는 읽되 지적인 탐구를 위해서가 아니고 관상과 기도의 일차적인 작업으로서 성서를 읽는다. 그러므로 수도자의 영성수련은
성서읽기로부터 출발해서 관상기도로 이어진다.
중세시대에 수도자들에게 있어서 교부들의 가르침은 기도를 위한 성서연구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동방교회의 사막의 교부들이 기도를 위해서 즐겨 사용한 성서해석법이 수도자들에
의해서 서방수도원에 전해졌다. 그것은 거룩한 독서인 렉시오디비나라는 기독교 관상법에서 성서의 사중적인 해석법을 따르고 있다. 사중적인 해석이란 문자적인 해석과 영적인 해석 그리고 도덕적 해석과
유비적인 해석 등을 말한다.
문자적인 해석이란 그 본문이 보여주고 있는 사건 자체를 하나의 의미로서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고, 영적인 해석이란 그 본문이주는 신학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다. 도덕적인 해석이란 그 본문이 주는 도덕적인
교훈을 개인적인 믿음의 삶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유비적인 해석이란 종말론적인 의미에서 우리가 성취해야할 것이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이다.
중세 수도원에서 통용된 성서해석법에서는 사변적인 논란이 개입될 여지가 없었다. 영적인 진보를 위해서 필요한 만큼 성서를 읽고 해석할 뿐이다. 따라서 전기 중세 수도원에서 신학은 곧 성서신학일 것이고 그
신학이란 오히려 영성이 포함된 것이다. 신경건운동의 결정이라 할 수 있는 영적인 저서는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다. 아 켐피스는 이 책을 통하여 사제나 평신도 모두 단순한 삶을 살 것이며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세상을 경멸하며 장상들에게 겸손히 복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영적인 진정한 이해는 스콜라주의적인 연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역사적인 그리스도의 삶에 적응시키고
복음 말씀에 직접 참여시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에 자신의 뜻을 맞추는 것이 그리스도를 본받기 위한 최대의 겸손이다. 여기에서 끊임없는 내적인 평화와 자유를 맛볼 것이며 그것이 곧 관상의 길이요 하나님과의
연합의 원천이 된다. 그들은 개인적인 경건과 신앙경험을 소중히 여겼고 경건생활의 외적인 형식을 배격했다. 이 경건운동은 결과적으로 16세기의 개혁운동을 돕는 결과를 낳았으며 종교개혁 전야에 전통적인
수도원 정신을 복구하려는 운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