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의 영성지도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수회의 창설자 로욜라의 이냐시오의 독특한 영성적 체험을 바탕으로 각 개인의 영성형성을 도와 주기 위해서 저술한 영성수련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영성지도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를 제시해 주고 있다. 그러나 그 수련을 단계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영성지도자가 반드시 개입되어야 하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수련자가 이 책의 안내를 따라서 영성수련을 하는 동안 영성 지도자는 수련자 안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 가를 지켜보고 수련자를 격려하고 성령의 이끄심을 받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영성지도자는 결코 자신의 경험을 투영시키는 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어느 한편에로 치우치거나 기울어지지 않고 오직 저울추처럼 중용을 지키면서 창조주가 피조물과 더불어 또 피조물이 자기의 창조주와 더불어 직접 만나서 응답하도록 맡겨 두어야 한다. 영성지도는 신중함과 중용적인 태도가 가장 필수적이다.

영성수련을 준비하는 이러한 단계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사항은 주변환경으로부터 자유롭도록 하기 위하여 가족이나 친구를 떠나도록 하며 철저히 침묵 가운데 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외적인 침묵과 고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으로부터 떠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것은 곧 내적 침묵을 통하여 진정으로 자신의 내면을 소란케 하고 집착케 하는 것을 제거하도록 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냐시오는 내적인 침묵과정에서 철저히 분리된 외적인 침묵을 강조하고 있다.

영성지도자는 고요한 내적인 침묵 속에서 반응하고 있는 수련자의 상태를 식별하면서 그 사람이 어떤 성서 텍스트나 어떤 부류의 묵상을 가지고 기도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결국 이냐시오의 영성지도란 침묵의 환경에서 말씀과 특별한 자료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수련자의 삶을 그리스도의 삶에 적응시키고 실존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선택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여정을 돕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