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회

종교개혁 이래로 개신교의 영성지도의 전통은 매우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영성지도라는 권위적인 색채가 사제주의 와 밀접한 관계성이 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영성지도자를 찾는 로마 카톨릭의 전통보다는 덜 일반적이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영성지도의 형태는 다양했다. 루터주의자인 마틴 부처도 에스겔 34:16을 근거로 하여 영성지도의 5중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1) 잃어버린 자를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끌도록 한다. 2) 멀리 떨어져 나간 사람들을 돌아오도록 한다. 3) 죄에 빠져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치유한다. 4) 연약하고 병든 자들을 강하게 한다. 5) 온전하고 강한 그리스도인들을 보존하고 선한 일들을 향하여 진보하도록 도와준다. 이것은 말씀과 설교를 가장 중요한 영혼의 안내자로 강조한 개혁주의자들도 개인의 정황을 고려한 상호간의 돌봄과 개인적인 영성지도를 중요시하고 있다.

리챠드 박스터

영성지도에 대한 저서를 남긴 가장 두드러진 청교도 지도자들 중에서 리챠드 박스터가 있다. 그는 참된 목자(1656)에서 개인적인 상담목회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회심한 사람들을 위하여라는 제목 하에 다음과 같은 네 부류의 사람들에게 영적 지도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1) 첫째 그룹은 회심은 하였으나 영적으로 연약하고 미성숙한 사람들인데 그들에 대해서 충만한 은혜 가운데 거하도록 돌보아 주어야 한다. 그들을 돌보지 않으면 복음을 욕되게 하고 결국 자기 자신은 쓸모없는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 두번째 그룹은 회심은 하였으나 어떤 특별한 죄 가운데 빠져 은혜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과 죄의 추악함을 논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치료를 위하여 올바른 방향을 제시함으로서 그들이 타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3) 세번째 그룹은 어떤 죄 속에 빠져 있거나 열성이 식어서 이전과 같이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못하고 믿음이 연약해져 가는 사람들인데, 그들에게는 특별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 상태가 심각하면 할수록 그 회복을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온유함으로 잘못을 행하는 사람들이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어떠한 아픔이 따르더라도 우리는 상처를 찾아내어 그것을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영혼들을 되돌아오게 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4) 마지막 그룹으로 믿음이 견고한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이 누리고 있는 은혜를 계속 유지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어 그리스도를 섬기고 다른 형제를 도울 수 있도록 키우라.

이러한 세분된 영혼에 대한 관심은 바로 전통적인 영성지도가 개혁교회를 중심으로 한 개신교회 안에서도 독특한 각 개인의 영혼의 상태를 집단으로 교육하고 설교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을 보완하고 성숙케 하는 작업으로 개별적인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식별하여 각각의 상태에 적합한 처방과 지도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